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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이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모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치에 조금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미 예전부터 윤 대통령의 입김이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겁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물론이고 아예 선거 룰까지 바꿔버린는 게 윤 대통령이잖아요.
이런 걸 보면 민주주의 사회라는 말 자체가 아까울 정도고요. 사실 독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걸 독재라고 규정해 버리는 순간 한쪽으로 치우치는 분석이 되고, 이 순간 여러분도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 성향을 가진 분들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민주주의를 권력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대통령이라는 건데요. 워낙 사례가 많습니다.
전당대회 룰도 바꾸고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정치인을 탄압하고 언론도 탄압하고 외교적으로 실수해도 너네 나라가 잘못한 거라고 해버리는데 뭘 바라겠어요. 너무 많아서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보면요. 안철수 씨가 대표적입니다. 나경원 씨는 이미 지나갔고 이제 안철수 씨가 새로운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면 안철수 씨가 윤 대통령 당선 때부터 나팔수로 전락했죠.
국민의당이라는 당이 처음에는 분명 중도를 지향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갈피를 못 잡고 지지율도 낮으니까. 아예 진보를 까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당을 창당한 사람이 아예 그냥 나팔수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왜 이런 평가가 나오는 거냐면요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실 여기에 윤핵관들까지 나경원 씨를 대놓고 저격했잖아요. 이때 안철수 씨가 나경원 씨 편을 들었거든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윤석열 대통령하고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 사람은 정치 인생이 끝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소식을 듣고 안철수도 정치 인생이 곧 끝나겠구나. 이재명 다음으로, 안철수구나 이런 반응을 보였단 말이죠. 그런데 안철수 씨도 이걸 눈치챘는지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 옹호여론에 편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일 대통령이 최근에도 외교 참사를 범했습니다. 이란을 UAE의 적이라는 말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해버렸고 이건 단순히 말실수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한국과 UAE 간의 군사기밀협약을 유출한 꼴이기도 하고, 이란을 우리의 적으로 만들어버린 꼴이기도 하기 때문에 '외교 대참사'라고 불리는 겁니다. 지금 이게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고 가뜩이나 심각한데 대통령실이랑 외교부는 변명하기 바쁘고 심지어 이제는 본인이 말을 해놓고, 아예 이란이 잘못 이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뻔뻔하게 책임 전가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싶고 이건 정치적으로 볼 필요도 없는 사안입니다.
정치적으로 보지 않고 그냥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이성적으로 봐도 무조건 사과해야 하는 건데 안철수 씨가 뭐라고 옹호했는 줄 아세요. 외교부가 충분히 정부 입장을 설명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장한 듯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분이 왜 나팔수라고 불리는지 아시겠죠. 정치인들이 가장 비겁할 때가 어떤 잘못을 했으면 이걸 그냥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데 꼭 다른 무언가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거 이게 가장 문제입니다.
안철수 씨가 이걸 범해버리기 시작했죠. 왜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되냐고 한 건지 보니까, UAE의 3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한 곳은 엄청난 일이다. 현재 말하는 과보다 공이 훨씬 큰 외교다. 이겁니다. 더 황당한 건 뭔 줄 아세요. 조그마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외교 성과를 혐하하는 것은 조금 부당하다. 이런 말도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안철수 씨의 전략은 이겁니다. 윤 대통령이 한 건 잘한 거고. 그걸 문제 삼는 너네가 잘못됐다. 이거죠. 얼마나 교활한 말인가요? 국가적 이미지를 훼손시켜 놓고 이걸 다시 끌어올릴 생각은 못할망정 변명이나 늘어놓는 게 그냥 좀 심하게 말하면 제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도 긴장을 해야 합니다. 지금 윤 대통령 때문에 파가 나뉘고 반윤이냐 친윤이냐 나뉘고 있는 와중에 반윤 쪽으로 가 있는 정치인이 나경원, 유승민 이런 사람들이거든요. 우리가 정치적 성향하고 상관없이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해야 하는 게 있습니다. 나경원 유승민 정치적 영향력이 분명히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여당 쪽에서는 가장 유력한 인물들이고요.
이 사람들을 윤석열 대통령 입맛에 안 맞다는 이유로 중요한 이슈에서 배제시킨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나라 보수가 무너질걸요. 지금 보수 쪽의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박근혜 정권 때부터 이어져 온 극우 이미지죠. 보수라는 게 원래 굉장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고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쪽인데 어느 순간 고리타분하고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깰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윤 대통령 아니고요. 나경원 씨 아니면 유승민 씨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진보 성향 지지자들한테는 너무 고마운게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사람들을 배제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거 이건 결국 다음 총선 때 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소리밖에 안 됩니다. 문제는 여당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걸 기회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검찰도 아주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게 하나 있죠. 이재명 대표를 확실한 명분으로 옥죄어야 하는데 이렇다 할 명분 없이 건드리기만 하고 이걸 이재명 대표한테 기회를 넘겨주는 꼴이라는 걸로 본인들만 모릅니다. 이걸 이재명 대표는 노련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예 검찰하고 정면 승부하겠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 대장동 공소장이 이번에는 명분이 되고 있는데, 이걸 검찰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렀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고 있죠.
이게 근데 억지로 몰고 가고 있는게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김만배 씨의 공소장이 너무 갑자기 언론에 보도됐고 뭔가 보도가 되려면 소스가 있어야 하거든요. 이 소스를 대체 누가 뿌렸냐 이거죠. 검찰밖에 없고 검찰이 아니라면 검찰은 이걸 중대한 기밀 유출로 봐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을 언론에 흘리지 않는 이상 이걸 언론이 쓸 수 있는 명분이 아예 없는데 그럼 대체 누가 이 내용을 제공했냐 이거죠.
지금 이재명 대표를 다시 소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아예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고요. 일단 민주당 차원에서는 속도에도 너무한다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그냥 이걸 배경으로 깔고 가고 있고요. 본인은 아예 당당한 입장입니다. 이렇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일단 이 상황과 분위기를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는 건 명백합니다. 이재명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승부사거든요.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도 자진 출석을 결심한 것도 이 대표 본인이었고 대장동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출석도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는 출석에 반대했지만, 이 대표 스스로 검찰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승부사 기지를 아예 분위기를 주도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거죠. 이게 중요한 이유가 총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러니까 아예 총선 전에 분위기를 주도해 버리고 검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주는 거죠.
검찰 입장도 난처할 겁니다. 3월까지도 검찰이 이렇다 할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에 이재명 체제가 흔들릴 일은 1도 이재명 대표의 전략은 방향성 자체가 명확합니다. 검찰의 줄소환을 끊고 당내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승부수라는 건데. 사법 리스크를 이용하려던 검찰의 칼은 잘못된 걸 계속 썰었기 때문에 이미 날이 무너진 상태고, 이재명 대표는 지금까지 갈아온 칼을 이제 쓰기 시작한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당 쪽에서도 지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죠. 나경원 씨가 윤 대통령한테 사과한 거 이건 사과로 받아들이면 안 되고 일종의 경고이자, 비꼬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나경원 씨는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설 연휴가 끝나는 24일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하기로 했는데요. 실무진을 중심으로 선거 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은 나경원 씨 뜻대로 출마를 할 거라는 거죠. 아예 전략 키워드도 잡아버렸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 또는 '보수의 여전사' 이미지를 앞세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나경원 씨도 나름 억울했을 겁니다. 한순간 반윤 정치인이 돼서 대통령한테 탄압을 받고 있는데, 이걸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굳이 나경원 씨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이분하고 성향도 너무 다르고 정치적 행보가 그리 마음에 드는 곳도 없거든요. 그런데 진보 성향 지휘자들마저 나경원씨 한테 대통령이 너무하다고 말하는 건 윤 대통령이 반성해야 한다는 거 보여주는 거죠. 정치를 해 본 적도 없는 대통령이 정치를 독재로 잘못 해석해서 이상한 방향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하면, 아무도 공격을 안해도 스스로가 도태될 겁니다.
권력 남용이라는 걸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권력을 써서 인사를 본인 입맛대로 하는 순간 이 책임이 모두 본인한테 온다는 걸 제발 아셨으면 합니다. 그냥 이런 거죠. 내가 부장자리에 앉혀둔 사람이 비리 문제로 난리가 났다 이러면 이 사람을 임명한 사람도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하고, 오히려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하거든요. 지금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하던 짓을 대통령이 된 이후로도 하려는 것 같은데, 검찰총장이라고 해봤자 이름이 거창하다 뿐이죠. 그냥 하나의 조직 안에서 대표자 입장일 뿐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제발 무겁게 체감하고 책임감도 어떤 자리보다 다르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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