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을 발칵 뒤집어 놓은 양심선언, 우동의 원조는 일본이 아닌 한국

Eddi 2022. 4. 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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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제면 기업체 CEO, “일본 우동의 원조는 한국 칼국수” 

한국 칼국수, 일본 우동의 기원 - 15세기 조선통신사 통해 전해져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된 뉴스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한 대기업 회장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요. 해당기업은 일본 최대 제면회사인 ‘사누키면기’ 로 일본 우동 산업의 상징과 같은 위치에 서있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초밥과 함께 일식의 대표주자로 여기는 일본인들은 이 회사에 대해 무한지지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기업의 회장이 수천명의 직원들 앞에서 한국에 대한 발언을 해 현재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우동.

 

한 나라의 문화요소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전통음식입니다. 음식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역사와 민족성 등 해당 국가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때문에 해외를 여행할 때도 그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것은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음식은 외국인들에겐 해당국가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자국인에겐 역사와 문화를 이어 갈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신들의 전통음식을 홍보하는 이유이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마찬가지로 일본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최전선에 내세운 음식들 중 하나가 우동이었죠. 일본학계의 주장에 따르면, 우동은 1,200년전 구카이 라는 일본 승려가 당나라에서 면제조법을 배워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킨 요리’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학계주장에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기엔 우동 제조법이 일본 풍토에 맞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구카이 (空海)대사.

  

일단 우동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시기라고 알려진 700년대말 일본은 풍토 자체가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농사법이 발달하지 않아 대규모로 밀을 키우기가 힘들었으며, 우동제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금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국가였다는 점입니다. 이때문에 우동의 기원에 대한 미스테리는 한동안 지속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얼마전 한 일본 대기업 회장의 입에서 나온 양심선언이 일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일본 최대의 우동제조기업인 ‘사누키면기’의 오카하라 유지 회장, 그는 수천명의 직원을 불러 놓고 일본의 우동은 조선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고백하여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상황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오카하라 유지 회장.

 

해당 신문이 보도한바에 따르면, 오카하라 유지 회장은 우동 제조공장 생산직 직원들 앞에서 본인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자신의 아버지가 임종 직전 ‘사실 우동의 진정한 원조는 한국’ 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휼륭한 제면기술을 위해서는 한국에 투자를 아낌없이 해야 한다는 말을 이어 나갔다고 했죠.  신문에 실린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조선은 우수한 제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칼국수, 냉면 등 다양한 면요리들을 농민들이 즐겼는데 칼국수의 한 종류가 현재 일본 우동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었죠. 실제 중국측 기록에 따르면 조선에선 물에 간장을 타 면을 넣어 먹는 요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요리가 조선통신사를 통해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일본 간장과 만나 현재의 우동으로 탄생했다는 것이었죠.  

 

2015년 일본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행렬, 대마도.

 

그렇다면 왜 지금의 일본은 ‘우동의 원조는 일본’ 이라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오카하라 유지가 과거에 썼던 한 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50년대 자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고민하던 일본 정부는 초밥과 함께 우동을 일식의 대표주자격으로 홍보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우동의 유래자체가 한국에서 왔다는 점, 일본인들이 우동을 즐겨 먹기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 등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  오카하라  유지  사누키면기  회장과 그가 최근 출간한 책 ‘ 불역유행 ’ 표지.  사누키면기  페이스북.

 

이에 일본정부는 역사를 조작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왜곡 주인공으로 구카이 승려가 결정됩니다. 일본 역사에서 구카이 승려는 수많은 전설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다이류지 산 절벽 꼭대기에서 100일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수행을 했다든지 공중부양이 가능하여 이와모토지 사원의 천장에 그림을 그렸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사람이죠. 마치 구카이 승려는 700년대 인물이다 보니 시기상으로도 적절한 인물이었기에 일본정부는 이런 구카이 승려를 일본 우동의 원조로 밀어붙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구카이 승려가 당나라 유학도중 제면기술을 배워 일본 서민들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우동을 개발했다.>라는 그럴듯한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죠.  

  

오카하라 유지 회장은 이러한 진실을 아버지를 통해 듣게 됐고 정의를 위해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죠. 한편 이러한 오카하라 유지 회장의 양심선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는데요. “노망난 노인’, ‘매국노’ 라며 그를 헐뜯기 시작한 것이었죠. 주류와 다른 주장을 펼치면 그 사람을 단체에서 따돌림시키는 일본 특유의 사회분위기가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발에도 오카하라 유지 회장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는데요.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동은 일본인이 사랑하는 음식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라면서도 “하지만 역사는 오직 사실로만 직시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역사를 아는 것. 이것이 더 나은 음식을 개발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 이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죠. 실제로 그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자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제면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결력’ 일본인들의 민족성을 설명할때 항상 나오는 요소입니다. 일본인들이 ‘단체’ 와 ‘집단’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주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일본인들의 특성은 ‘다름’을 ‘틀림’ 으로 치부시킨다는 단점과도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본의 민족성은 21세기, 바야흐로 다양성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양심선언으로 일본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하고 있는 오카하라 유지 회장, 홀로 진실을 알리려는 그의 태도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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