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 대사가 최근 한국에 강한 항의 뜻을 전한 가운데 러시아 싱크탱크는 한국에 반도체용 가스를 끊어버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보복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까지 했습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수교이후) 30년 동안 러시아 와 한국과의 관계는 긍정적으로만 발전해 왔는데 협력수준이 올라가는 추세가 이제 방향을 바꿀 것 같다” 라고 전했고, 아울러 가스. 철도. 전력 등의 분야에서 추진되온 남 북 러 3각 사업을 거론하며 “남 북 러 협력 프로젝트는 사실 핵문제 해결,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의 안보, 번영 확립 등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한국이 정말 이 모든 것을 필요로 할까에 대해 의심이 든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겁을 주려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할 것” 이라 으름장을 내놓았는데요.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를 부수기위해 했던 수출규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러시아는 그 중에서도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싱크탱크는 한국이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꼭 필요로 하는 희귀가스인 네온, 크립톤, 제논등의 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온은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주로 사용되고, 크립톤 과 제논은 반도체 회로 모양을 뺀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쓰이기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지난해 한국은 이들 가스 절반 가량을 우크라이나 와 러시아에서 수입했습니다.
네온 수입액 가운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산은 28% (우크라이나 23%, 러시아 8%)입니다. 크립톤은 우크라이나 31%, 러시아 17%로 총 48%이고, 제논도 49%를 이들 나라에서 들여왔습니다. 우크라이나 18%, 러시아 31% 입니다. 제논을 제외하면 모두 우크라이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대 한국 반도체 수출규제를 가해도 거의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벨라루스 국경에서 극적으로 성사된 우크라이나 와 러시아 첫 회담이 끝난 직후 우크라이나가 파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영상으로 유럽연합 가입의향서에 사인하며 “즉시 승인해 달라” 라고 호소한 것인데요. 놀랍게도 이 소식을 들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지지한다” 라고 밝힌 것입니다. 나아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로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 중 하나이며, 우리는 그들의 가입을 원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지원세부 방안을 발표한 뒤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우크라이나 시장을 (유럽) 단일 시장에 통합하는 과정을 밟아왔고 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라며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그들은 우리에 속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되면 현재상황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우크라이나를 건드리는 것은 곧 유럽연합 전체를 건드리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유럽연합이라는 거대한 통합체와 싸워야 합니다. 이미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지원용 무기구매비용등 5억유로 지원규모를 공식발표했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포함된 뒤 지원규모는 지금의 10배, 아니 1,000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이태리등 유럽연합 핵심국들의 파병까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대신 유럽국가들끼리 강력란 유럽연합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새로 만들어진 유럽연합군이 얼마나 강력한지 똑똑히 보여줄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50년전 전세계 패권을 쥐던 유럽의 최강국들이 지금은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유럽연합이라는 거대한 통합체는 러시아가 감히 도전조차 하지 못할 만큼 여전히 너무나도 막강합니다. 러시아가 한 해 쏟아붓는 국방예산이 80조가 안되는데 유럽연합의 국방예산은 300조에 육박합니다. 상대가 안되죠. 즉 러시아는 결국 우크라이나 점령에 실패할 수밖에 없고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대 한국 반도체 수출규제도 위협적이지 못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러시아가 한국에 반도체에 필요한 희귀가스 수출규제를 시행해도 이미 소용없게 되 버렸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했을 당시 한국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국산화에 성공했는지를 러시아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충북 보은군에 있는 특수가스 소재기업 TEMC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사태가 반도체 원자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는데요. 유원양 TEMC 대표는 “포스코와 손잡고 올해초 네온 국산화 설비기술을 개발했다.” 라며 “하반기부터 국산네온을 반도체 소자업체에 공급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크립톤. 제논도 정부연구개발을 통해 포스코와 국산화개발을 하고 있다.”라고 덧 붙혔습니다.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강조하고 있는 희귀가스 네온,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네온가격이 200%로 넘게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온가스를 가지고 한국에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러시아 싱크탱크는 한국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국산화해 버리자 할말을 잃어버렸습니다.
TEMC는 지난달 포스코 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네온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포스코는 국산네온이 국내수요의 약 16%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러시아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 버리기 위해서 정부차원의 대규모 투자도 발표했는데요. 문 장관은 “핵심소재 국산화가 중요하다” 라며 “소재. 부품 기술을 개발하는데 올해 8,410억원 전략 핵심소재를 자립화 하는데 1,842억원을 지원한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는 러시아가 한국에 팔고 싶어도 한국이 사지 않는 완전히 반대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러시아의 상황이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러시아인들조차 분노하며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28일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환율 루블화 가치는 하루만에 30%나 급락하며 역대최저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버리자 러시아인들은 은행에 맡긴 모든 돈을 빼기위해 이렇게 ATM기 앞에 줄을 서 있는데요.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로 파격 인상하며 러시아 사람들에게 이자를 20% 준다는 파격적 발표를 해도 여전히 이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국가가 망해버린 베네수엘라 와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제2의 베네수엘라로 전락하게 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폭락하게 될 것이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철수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전쟁을 할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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