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을 감동시키는 한인 2세들 무서운 속도로 주류 사회로 진입 중

Eddi 2023. 4. 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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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섭씨 9도에서 29도로 세계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무더운 여름에도 21도~ 27도 겨울에는 포근하고 습도가 높아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캘리포니아에서도 핵심 도시는 바로 LA  미국 내 가장 많은 한국인들이 사는 지역의 바로 LA입니다. 이곳에 무려 35만명에 육박하는 한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LA에 있는 한인 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정착 사례로 꼽히며 연일 미국 언론들에 의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습니다.

 

LA 타임스는 LA 한인타운이 그동안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변모의 주류 사회로 진입한 대표적인 이민자 사회의 표상이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헌팅턴비치 =AP/ 뉴시스 ]3월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의 기온이 32도를 육박하면서  헌팅턴 비치의 해변에 몰려든 시민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다. 2021.04.01.

이는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 행정명령 따라 향후 이민자 커뮤니티의 정착 문제가 미국 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인타운을 미국 내 최고의 긍정적인 사례로 꼽아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LA시는 물론 LA 카운트 내에서도 한인타운은 여러 사업체 들이 몰려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주류 사회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앞으로 미국 내 이민자들이 어떻게 주류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진입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교과서적인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이민자들은 남의 집을 청소하거나 가정부 막노동에 종사합니다. 그나마 조금 성공했다고 하면, 빨래방을 운영하거나 편의점 식품점 노래방을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이며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LA 한인타운 전경, 출처 :  재팬올 (http://www.japanoll.com).
LA 한인타운.

이민 사회에서 1세대 기준 한인들의 밥벌이란 주로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세탁소나 미용실 식당 식품점이나 미용 제품 판매점 빌딩 청소 업 등의 대부분을 차지했죠. 보통 부부가 함께하는 개인 비지니스가 가장 흔한 데요.

크고 작은 사업체에서 교포들은 주인과 직원으로 만나 밥벌이를 위해 동고동락했습니다. 미국 어느 지역을 가나 항상 세탁소는 한 곳상 있었는데, 여기는 세탁소 인가 하고 두리번거리다 보면 어김없이 한인 부부가 보였습니다.

 

이 주인장 아저씨는 쉴 새 없이 다림질을 하고 있고 아주머니는 손님을 맞이하고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세탁소는 한인 중 장년 부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사업체였습니다. 마땅히 직업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도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거의 필요 없는 이 세탁소가 유일하다가 선택지였던 것이죠.  

▲ 한인 이민자가 운영하는 세탁소.  출처 :  미래한국 Weekly( http://www.futurekorea.co.kr).

하지만 부부가 함께 할 수 있고 한국처럼 세탁기와 드라이기가 잘 보급되지 않은 미국에서는 괜찮은 돈벌이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고된 업종입니다.  바쁠 땐 온종일 서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평균 12 시간씩 서서 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이민 2 세대 한인들의 주류 사회로 속속 진입하면서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민족으로 꼽히는 한국인들의 미국에서 압도적인 성적 격차로 모두 명문대의 진입 아이비리그에서도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직업들을 모두 꿰차기 시작했습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25세 이상 한인의 대학 졸업자 비중은 85%로 1세대보다 높습니다.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교수 등의 직업을 가진 한국인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변호사의 경우 한 해 미국에서 배출되는 한인 변호사가 1,00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서 1년에 탄생하는 변호사 숫자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올해 2월과 7월 실시된 뉴욕 주 변호사 시험 합격자 9,267명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김. 이. 박 등 한국인 성을 가진 진 합격자가 393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옆 뉴저지주에서는 한인으로 짐작되는 합격자가 119명이었고 또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배출된 한인 추정 변호사는 305명이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50개 주 중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3개주에서 배출되는 한인 변호사만 800명을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장. 시험장 분위기나 배치가 비슷하다>

뉴욕 한인 변호사의 소속 배문경 변호사는 이들 3개 주의 변호사 수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은 데다 한인 밀접 지역이긴 하나 미국 전체로 보면 한인 합격자는 1000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는 것이 쉬운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고 보시면 되는데 이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려면 일단 대학 학부 4년 과정을 마친 후 미국 로스쿨을 졸업해야 합니다.

 

미국 로스쿨 입학은 대학 성적 뿐만 아니라 로스쿨 입학 시험까지 모두 최상위권이어야 하며 이 시험을 통과해도 아직 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로스쿨 3년 과정을 마친 후 자신이 활동할 주에서 또 다시 변호사 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싶다면 이 캘리포니아에서 변호사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있는 한인 로펌 '김앤배' 대표변호사 김봉준·배문경 부부가 2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5.

너무나 까다롭죠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일에 한국인들이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미국 정치에서도 한국인들의 대활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계 교포가 시 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 시의원회 한인이 당선된 건 사상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세계 경제 문화 중심지인 뉴욕의 정책 결정에 한인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뉴욕 한인계가 및 주류 사회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 명도 아니고 한 번에 2명이 당선됐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3일 뉴욕시의회 23 선거구에서 민주당 린다 이에 뉴욕한인 봉사센터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2 아이의 엄마인 이 당선인은 바너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뉴욕 시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교육 노인 의료 노동력 개발 등의 분야를 다루는 KSC를 이끌어 왔습니다. 2015년에 뉴욕 주 인가를 받아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위한 정신병원을 설립했습니다. 

26 선거구에선 민주당 줄리 원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1998년 IMF 금융위기 당시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 세대인 원후보는 이 시러큐스대 졸업 뒤에 IBM에서 경력을 쌓은 진보성향 정치인입니다. 그는 모든 주민이 주거 의료 초고속 인터넷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또 적정 가격 주택 보급 필요성을 제기해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계 연방 하원 의원 4 명도 모두 연임에 성공하는 등 한국인들이 미국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에 너무나 무서운 속도로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시의원 23선거구 린다 이 민주당 후보, 뉴욕시의원 26선거구 줄리 원 민주당 후보, 뉴저지주하원의원 37선거구 엘렌 박 민주당 후보.

특히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 의원은 자신이 ‘순자’라는 한국명을 가지고 있다며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연방하원 의원 취임식에서 최초로 한복을 입고 선서를 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메릴린 스트랜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머니와 전통에 대한 경의, 그리고 미국의 중요한 가치인 다양성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복을 입고 나왔다면서 선서 장면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주 상원 의원 2명과 주 하원 의원 14 명까지 포함하면 미 전역의 한국계의 정치적 영향력은 너무나도 막강해졌습니다. 

2021 1월3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하원의원 취임식에서 한인여성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58)가 한복을 입고 선서를 했다.

미국인들이 미국 내 한국인 정치인들의 열광하는 이유는 놀라웠습니다. 이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은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인들의 감동을 주는 인생 스토리가 있다" 라고 전하며 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한국계로 42 년 만에 캘리포니아주 상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민은 펜실베니아 대 와튼 스쿨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증권거래위원회의 검사로 일했습니다.

민 당선인은 엔론과 월드컴 회계 부정사건을 보면서 불공정하고 부정한 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시니어 은퇴연금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민간 법률회사에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증권거래위원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국민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됐습니다. 미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과 주택정책 전문가로 전국적인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민 당선인은 특히 의료보험과 교육 기후변화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민.

또 다른 방식으로 미국 전역을 감동시킨 한인들도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러스의 한인 여성의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는 테르사 수녀를 닮은 헌신으로 미국 사회에 감동을 던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현지에서 시온 복음 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연응씨 (65세)로스앤젤러스 타임스의 11일 현지 노숙자들로부터 어머니로 불리며 20년 넘게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온 김 씨의 삶을 2개 면에 걸쳐 소개했습니다.

김 씨는 약 20년 동안 새벽 2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거리 노숙자들에게 나눠줄 음식을 준비합니다. 새벽 4시면 차를 몰고 나가 다리 밑과 공원 거리 모퉁이들을 돌면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합니다. 차에는 바나나 2 박스, 물 25 리터, 빵 400개 200명분의 스프, 포도와 양말 옷가지들이 실려 있습니다. 김 씨 노숙자들이 '마마'를 소리치며 달려와 음식을 먹고 주변에 둘러서서 찬송가 '놀라운 은총' 을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런 그의 일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 노숙인들에게 먹을 것을 건네 주는 로스앤젤레스 시온복음선교회 김연응 씨. 사진 출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자신은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지만 몸을 돌볼 여유도 없습니다. 어려운 일을 한 김 씨의 삶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6년 미국으로 이민 온 김 씨는 1978년 간호병으로 입대해 1979년부터 2 년간 용산 미군기지의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당시 미군이 가난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 시술을 곁에서 도와주며 김 씨는 봉사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1982년 제대한 김 씨는 1984년 플로리다주에서 LA 로 옮겨왔고 1986년부터 노숙자, 범법자들에 대한 봉사를 목적으로 선교회를 설립한 뒤 어머니와 함께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LA 성경학교와 퓨리턴 대학을 졸업한 목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선 티끌만큼의 권위 의식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이웃돕기도 그리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누군가가 내일을 맡아서 하면 곁에서 죽는 날까지 도와줄 수 있을 텐데" 하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민들은 한국에 더욱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최고로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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